사마귀의 우화
이삭줍기 2019-12-27 17:03:53
사마귀의 우화(변화, 자기혁신)



이 이야기는 『장자』 「외편」 '산목(山木)'에 나오는데 그 줄거리는.......



장자가 어느 날 조릉의 과수원 주변을 산책하다가

- 머리 위를 맴돌다 멀지 않은 과일나무에 내려앉은 까치 한 마리를 보고는 활로 그 새를 쏘려 했다.

- 이 순간 나뭇가지 위에 사마귀 한 마리가 두 다리를 쳐든 채 서늘한 나무 그늘에서 기분 좋게 맴맴 거리고 있는 매미를 덮치려는 모습을 발견했다.

- 매미는 사마귀가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줄도 모르고 늘어지게 울고 있었다.

- 그런데 이건 또 뭔가?

- 매미를 잡으려는 데에만 정신이 팔린 사마귀의 등 뒤에서는 까치가 사마귀를 노리고 있지 않은가.

- 그리고 까치는 장자가 활로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줄도 모른 채......



- 이 순간 장자는 깨달았다. "눈앞의 이익과 욕심에만 정신이 팔려 등 뒤에서 다가오는 화근을 잊는 수가 왕왕 있구나. 다른 사람을 해치려 했다간 자신이 그 해를 입을 수 있다."

-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장자는 활을 내던지고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. 과수원 주인이 급히 뛰어가는 장자를 보고는 도둑인 줄 알고 등 뒤에다가 마구 욕을 퍼부었다.



- 장자의 말 속에는 정치·군사·철학 등의 분야와 관련된 모략사상이 적지 않다. 산문형식에 생동감 넘치는 문체는 심오한 철학사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,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.



- 장자의 사상은 나름대로 한계점도 갖고 있다. 그의 기본사상은 상대주의로, 만물은 '변화하지 않는 움직임이란 없고,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옮겨가고 있는' 중에 있기 때문에 그 성질과 존재는 일시적이라는 것이다.

그는 또 '모든 것은 크고 작은 것이 있고' '모든 것은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'고 주장한다. 그러면서 인식의 객관적 표준을 부정한다. 이른바 "이것도 바르다 할 수 있고 저것도 바르다 할 수 있으며, 이것도 틀렸다 할 수 있고 저것도 틀렸다 할 수 있다(「내편」)"는 것이다.



*. 장자(본명 : 주)

- 기원전 369년?~ 기원전 286년

- 중국 전국 시대 송나라 몽(현재의 안휘성 몽성 또는 하남성 상구 추정)

- 저명한 중국 철학자, 제자백가 중 도가의 대표적인 인물, 노자사상 계승, 발전

- 만물 일원론 주창

어느 날 장자는 자기가 나비가 되어 훨훨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. 그러나 잠을 깨니 내가 꿈을 꾸고 나비가 된 것인지,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고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.

장자는 이처럼 상식적인 사고방식에 의문을 품고 유학자들이 말하는 도덕적 가르침 따위는 하잘 것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. 그리하여 노자의 생각을 이어받아 자연으로 돌아갈 것과 무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였다.